대한장례지도사협회 (이하 대장협, 회장 김성익)은 성명서를 내고 농협의 상조업 진출을 반대했다. 농협의 상조업 진출은 기존 상조업체와 과다 경쟁으로 경영 악화는 물론 건전한 상조 문화 발전도 저해된다고 반대 의사를 확실히 했다.
대장협은 “농협이 후불식 장례서비스 사업에서 선불식 할부거래 방식으로 전환해 사업을 이어 가더라도 조합원 중심으로 제한하고 일반인에게 영업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어 “농협뿐만 아니라 거대한 국영공사나 지방공사의 상조업 진출은 자본주의 시장 원리에도 맞지 않는 것은 물론 결국 피해는 상·장례인들만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농협의 현 장제 서비스와 추진 중인 상조 서비스 비교표 ⓒ상조뉴스
또 대장협은 농협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어려운 농업 현실에 충실하기를 주문했으며 주무 관청인 농림수산부는 국민들의 정서를 반영해 상조업 진출을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림부는 농협이 자회사 설립을 승인해 주면서 상조업 진출의 긍정정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은 작년 12월 회장 연임되면서 사업구조개편을 더 많은 수익을 만들기 위해 상조업과 택배사업 진출의지를 밝힌 바가 있다. 특히 농협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농업인에 대한 무한 책임”이라는 조합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상조업에 진출한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 속에 농협이 상조업 진출은 현실이 되었고 현재 농협조합 단위로 진행해 오던 장례사업을 전국적인 네트워크화와 각 단위조합 소유 장례식장 24곳 지역을 거점 삼아 상·장례서비스센터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김우현 농협 상조회사설립추진단장은 “기존 상조업체들의 불법행위와 과당경쟁으로 농촌에서는 상조서비스에 대한 불신이 쌓여 간다”며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농협이 건전한 상조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농협이 막대한 자금력을 내세워 상조업계 진출한다면 막을 방법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농협은 경제논리를 떠나 상조업에 진출할 경우 이익이 농민들과 조합원에게 돌아 갈 수 있는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농협이 단순히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상조업에 진출한다면 농협의 목적을 망각한 것이다. 농협은 상조업에 뛰어들면 상조 피해가 줄어들어 투명한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농민을 외면하는 것은 피해가 농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상조업 질서도 어지럽게 만드는 것이다.
상조단체뿐만 아니라 대장협까지 농협의 상조업 진출을 반대하는 것은 농협이 전국 단위 인프라와 기존의 장례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질 좋은 장례서비스를 값싸게 제공한다고 하지만 결국 경제 논리로 상조업계를 장악하려는 속셈이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는 경제논리를 떠나 농업인과 중소산업 육성과 발전을 위해서라도 상조업 진출을 재검토를 할 필요가 있으며 농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