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 대한장례지도사협회 서울지회장
“정규직은 일부…열악한 노동 조건과 복지 개선 시급”
“장례지도사라는 직업, 사회가 존중하고 제도적으로 보호해야”
“대장협 서울지회, 교류와 연대 통해 장례문화 질적 향상에 기여”
한국사회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2025년 현재,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하며, 총 1051만 명에 달한다.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셈이다. 이러한 인구 구조의 변화는 장례문화와 장례서비스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고령 인구의 증가와 함께 장례지도사의 역할은 단순한 절차 진행을 넘어, 고인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마무리하는 전문성과 윤리성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한장례지도사협회 서울지회는 장례문화의 질적 향상과 장례지도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전체 장례지도사 3만 6000여 명 가운데 서울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0%, 약 7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주요 거점으로 특히 지회 활동의 중요성이 높다. 이에 본지는 한 카페에서 지난해부터 서울지회장을 도맡아 분주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용근 오늘라이프인재개발원 원장을 만났다.
서울지회는 서울 지역의 장례식장과 장례지도사들을 하나로 모아 지역 단위의 소통과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례지도사들의 정보 공유와 교육을 지원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등 고령화 사회에서 필수 산업으로 자리잡은 장례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장례지도사’란 직업을 둘러싸고 있는 각종 현안 이슈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런 그가 서울지회장으로서 가장 염두한 부분은 바로 ‘처우개선’이다.
김용근 대한장례지도사협회 서울지회장은 “현재 많은 장례지도사들이 계약직이나 프리랜서 형태로 불안정한 고용 구조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며 “정규직으로 일하는 지도사는 일부에 불과하고, 노동 조건과 복지가 여전히 열악하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장례지도사들이 사회 흐름에 걸 맞는 존중을 받을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회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으로 ‘교육’을 강조한다. 서울지회에서는 장례 절차뿐만 아니라, 직업윤리, 태도, 책임감을 교육의 주요 요소로 삼고 있다. 그는 “장례지도사는 단순한 절차를 넘어서, 고인을 존엄하게 대하고 유족과 소통하는 전문가여야 한다”며 “이 직업이 단순히 기능직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한장례지도사협회에 따르면 서울지회의 설립 목적은 전국 3만 6000여 명의 장례지도사 중 약 7000여 명을 차지하는 서울 지역의 장례지도사들이 서로 협력하고 유대감을 형성함으로써 이슈에 빠르게 대응하고 직업적 위상을 배가시키기 위한 구조를 마련하는데 있다.
김 지회장은 이러한 대한장례지도사협회의 활동의 중요성과 서울지회의 존재 이유를 ‘상생’으로 대표하며, “장례업계는 혼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협회는 각자의 이익보다 전체의 명예와 권익을 우선시하며, 공동의 발전을 추구함으로써 이 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신은 서울지회가 진행하는 정기 교육, 워크숍, 간담회 등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돼있으며, 회원들 간의 협력과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 업계 발전을 목표로 분주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김 지회장은 제도 개선을 위한 활동 역시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 고용 구조나 상조회사 문제를 계속 지적하고 있다”며 “장례지도사가 전문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사회적·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표준계약서 도입과 외주화 개선을 위한 공청회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 지회장은 장례지도사의 본질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장례지도사는 단순한 서비스업이 아니다. 고인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직업으로서 사회가 이 직업을 존중하고 전문직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감정노동과 윤리적 판단을 요구하는 장례지도사는 사회적 존중과 제도적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다시금 피력했다.
그러면서 김 지회장은 지금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우리 다음 세대가 이 일을 제대로 하고 존중받으려면, 지금 우리가 목소리를 내고 체계를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이 단순히 죽음을 관리하는 일이 아니라, 삶의 끝을 품위 있게 마무리하는 중요한 역할임을 인식해야 함을 의미한다.
김 지회장은 “대한장례지도사협회 서울지회는 앞으로도 장례문화의 질적 향상과 장례지도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고령화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용근 지회장은 현재 서울 지역 장례지도사의 절반 이상을 배출한 장례지도사 교육원(오늘라이프인재개발원)의 원장직도 겸하고 있으며, 이 직업의 사회적 존중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