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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Funeral Director Association of Korea

[전문가 칼럼]장례식장 향 한 줌, 남은 이들이 건네는 마지막 인사의 미학
| 관리자 | 조회수 312

김성익 아가페라이프 대표 (현)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원 웰니스학과 교수

 

 

장례식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조문객을 맞이하는 것은 국화꽃의 흰빛과 코끝을 스치는 은은한 향 냄새다. 안내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향을 집어 들어 불을 붙이고 향로에 꽂는 행위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이 평범한 의식 속에 담긴 깊은 상징과 철학을 차분히 되짚어 보는 이는 많지 않다.

 

우리 사회에서 향은 오랫동안 죽음과 애도를 상징하는 존재였다.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는 이승과 저승, 즉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잇는 통로로 여겨졌다. 과거 상여 문화 속에서 향은 공간을 정화하고 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오늘날 장례 절차가 병원과 전문 시설로 옮겨왔음에도 분향이 여전히 상례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이유다.

유교적 관점에서 분향은 조상의 혼을 신위 앞으로 모셔온다는 상징적 선언이다. 조상을 초월적인 신이 아닌, 삶을 먼저 마친 가족이자 혈통의 연결선으로 이해했기에 향은 그 단절된 사이를 잇는 매개가 된다. 불교 전통에서는 향을 수행자의 품성과 깨달음에 비유한다. 덕행이 깊을수록 향기가 멀리 퍼지듯,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며 피우는 향은 남겨진 이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장치가 되기도 한다.

분향의 절차를 살펴보면 인간의 마음가짐을 가다듬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향 앞에 서기 전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고, 향을 두 손으로 받쳐 촛불에 불을 붙인다. 불꽃을 입으로 끄지 않고 가볍게 흔들어 끄는 동작에는 슬픔을 과장하거나 함부로 행동하지 않겠다는 절제와 균형 감각이 스며 있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분향은 ‘감정의 손잡이’ 역할을 한다. 슬픔과 긴장이 가득한 공간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릴 때, 정해진 의례를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정돈된다.

연기는 잠시 머물다 흩어지지만, 그 앞에서 남긴 다짐은 오래도록 남는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장례 문화가 이 본질적인 ‘약속의 마음’을 잃지 않도록, 전통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오늘의 현실과 건강하게 조화시키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향을 피우든 꽃을 올리든 중요한 것은 같은 자리에서 고인의 삶을 존중하는 마음이다.

 

김성익 아가페라이프 대표 (현)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원 웰니스학과 교수

 

출처 : 상조장례뉴스(http://www.s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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