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내
  • 창닫기

  • 대표사진
  • ㆍ 지회장
    :
    ㆍ 주소
    :
    ㆍ 연락처
    :
    ㆍ 팩스
    :
    ㆍ 이메일
    :

언론보도

Funeral Director Association of Korea

현장/ ‘공장식 장례’ 이후를 묻다…장례 패러다임 전환 논의 한자리에
| 관리자 | 조회수 417

 

-을지대학교 ‘2026 장례 패러다임 변화 #1’ 세미나 개최

 

현대 장례가 ‘3일장’ 중심에서 벗어나 생전 장례식, 무빈소 가족장, 공영장례, 반려동물 장례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는 가운데, 장례문화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짚는 논의가 본격화됐다. 변화의 속도만큼이나 쌓여온 질문들인 ‘공공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 ‘장사시설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장례산업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답하기 위한 장이 대학 캠퍼스에서 열렸고, 현장을 지키는 장례업계 종사자 100여 명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됐다.

 

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죽음문화연구소는 지난 22일 을지대학교 을지관에서 ‘2026 장례 패러다임 변화 #1’ 세미나를 열고, 이른바 ‘공장식 장례’로 불리는 한국 장례문화의 한계를 진단하는 한편, 변화하는 사회 조건에 맞춘 새로운 장례 패러다임을 모색했다. 이날 현장에는 장례식장·장례지도사·장례교육기관 등 각양각색의 종사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의 오프닝에 나선 김시덕 을지대학교 교수(죽음문화연구소 소장)은 “무빈소 가족장, 공영장례, 공연형 장례, 더 나아가 반려동물 장례까지 장례가 사회적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며 시대 변화에 부합하는 장례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이번 세미나를 마련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이번 세미나가 ‘#1’인 이유를 두고도 “#2, #3으로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상징”이라며 “장례문화의 변화가 현장에 정착하려면 이를 수용할 장사시설 인프라의 변화가 필수인 만큼, 1차 논의의 주제를 ‘장사시설의 패러다임 변화’로 잡았다”고 부연했다. 이어 기존 학술지 ‘장례문화연구’를 산업 전문 매거진으로 개편해 학계와 산업 현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세미나 축사에 나선 보건복지부 노인지원과장 박문수, 남승현 에프엔에스 대표이사, 송덕용 대한장례지도사협회 사무총장(이보은 회장 축사 대독)


장례를 ‘사회적 책임’으로…공공·현장 역할 재정립 주문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세미나를 찾은 박문수 보건복지부 노인지원과장은 축사를 전하면서 “장례는 더 이상 가족만의 내밀한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책임져야 하는 문제로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 고령화가 겹치며 “누군가의 마지막을 ‘가족이 처리하는 일’로만 둘 수 없는 가구가 늘고 있다”고 진단하고, 공영장례의 대상과 범위가 넓어지는 흐름 속에서 지자체·국가·업계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또 장례 정책을 맡아온 지난 기간을 돌아보며 “산분장 제도 관련 법제화 등 가시적 진전도 있었지만, 장례지도사 제도 고도화와 같은 과제는 여건상 매듭짓지 못한 부분이 남아 아쉽다”고 말했다.

 

업계 주요 인사들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이보은 대한장례지도사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현장을 지켜온 장례 종사자 한 분 한 분이 지금의 장례산업을 지탱하고 있다”며 “이론과 현장의 경험이 연결될 때 장례산업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 역시도 현장의 목소리가 제도와 교육으로 제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남승현 에프엔에스 대표이사도 “장례는 변화의 흐름을 피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현장 종사자들이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전문성을 축적해 나갈 수 있도록 산업 전반의 인식 전환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과 같은 논의의 장이 장례 현장의 고민을 공유하고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에 나선 (좌상단부터)함경일 연세대 신촌, 용인장례식장 소장, 이정선 을지대 교수, 고현동 양평공원 이노베이터, 김준형 부산영락공원 장사시설관리팀장

 

“공공 장사시설 역할은 ‘처리’가 아니라 ‘존엄’”

 

첫 번째는 발표는 이창원 전 수원연화장 소장이 ‘공공 종합장사시설 패러다임의 변화-공영 장례식장의 공식화’를 주제로 진행했다. 그는 먼저 “장사시설이라는 말이 묘지·화장시설·자연장·장례식장까지 포괄하지만, 실제로는 기능이 분리돼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공공시설의 역할을 ‘화장·봉안 중심’으로만 좁혀 이해해 온 관행부터 짚었다.

 

이 소장은 특히 코로나 이후 장례가 빠르게 간소화되는 흐름을 언급하며 “무빈소 장례가 늘고, 3일장이 아니라 1~2일장으로 바로 화장장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례는 원래 가족의 문제였지만, 고독사·무연고 사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제는 공공이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다”며 “최소 비용으로 치르더라도 마지막 길의 존엄은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 종합장사시설이 해야 할 역할을 ‘처리의 효율성’이 아니라 ‘공공의 존엄성’으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원연화장이 시도해 온 운영 사례를 언급하며 “시설을 단순 처리 공간이 아니라 추모 전시·음악회 같은 문화 프로그램, 애도 상담 등 치유·돌봄, 웰다잉 교육으로 확장하는 실험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 “운영자는 단순 집행자가 아니라 모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공공이 먼저 존엄한 표준을 만들면 민간도 따라올 수 있다”고 부연했다.

 

부산영락공원, 화장 과부하 속 ‘복합건물형 장사시설’ 장기 해법 제시

 

두 번째 주제 발표는 김준형 부산영락공원 장사시설관리팀장이 ‘부산영락공원 미래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김 팀장은 부산의 화장 수요 증가와 시설 과부하 문제를 중심으로 “화장로는 권고 수준을 넘어 가동되는 과부하 상태에 가깝고, 앞으로 사망자 증가 추계까지 고려하면 확충이 더 늦어질수록 운영 리스크가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화장시설 확충이 필요함에도 부지·주민 반대·행정 여건 등으로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는 현실을 언급하면서도, “단기 처방으로는 반복되는 수급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봉안시설 수요가 당초 예측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들어 “증축과 리모델링, 운영 방식 개선을 병행하고 있으며, 사용기간 종료 시설 정비도 실효성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팀장은 장기 해법으로 화장·장례식장·봉안시설·주차 등을 유기적으로 묶는 ‘복합건물형 장사시설’ 구상을 제시하며 “50년, 100년 뒤에도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풀기 위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상수원 보호구역 등 규제 환경이 강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시설을 집약적으로 재구성하는 방안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사시설, 안치 중심에서 문화·체험 공간으로 변모해야

 

제3주제 발표는 고현동 양평공원 이노베이터가 ‘양평공원의 수목장과 동물화장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진행했다. 그는 양평공원의 사업 변화를 “10여 년 주기로 ‘변화의 타이밍’이 찾아왔다”고 정리하며, 2003년 이후 조성과 확장, 브랜드 전략을 거치며 사업 구조가 단계적으로 변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2015년 브랜드 런칭을 계기로 상품 분석을 시작했고, 2024년 2단계 사업부지 준공 이후 브랜드를 세분화했다”며 “동물장묘 시설은 별도로 ‘로이힐즈’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반려동물 장례사업을 단순 부가사업이 아닌, 향후 추모공원 사업의 리스크를 완충할 수 있는 핵심 축으로 바라봤다. 그는 “공원묘원이 안치 중심 사업이라면 반려동물 장례는 화장 서비스가 주된 사업”이라며 “추모공원 사업이 장기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사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고, 그 위험성을 낮추는 대안 중 하나가 반려동물 장례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장기적으로는 추모공원 사업에 버금가는 영역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설 장사시설이 처한 구조적 압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산분장 확대 등 정책 변화가 사설 추모공원에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공설은 대규모 재정 투입이 가능하지만, 사설은 지원 없이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구조”라고 짚었다. 업계 내부 문제로는 “유통 구조 왜곡과 과도한 리베이트 관행이 관행처럼 쉬쉬되고 있다”며 “이제는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장례 방식 다변화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묘지 사용을 위해 수년 전 계약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오늘 쓰는데 어제 계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봉안·자연장·수목장·산분장 등으로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고가·대형 묘역 중심 시장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해법으로는 고급화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아트·디자인·디지털을 결합해 장사시설을 단순한 시설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묘지 비율을 줄이고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공간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목장 디자인과 관련해서도 “기능 중심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소재와 형태를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단기적 불편보다 장기적 변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포화의 장례식장, 사후 대응에서 사전 준비로 전환해야”

 

이어서 함경일 전 연세대 신촌·용인 장례식장 소장이 ‘AI시대 장례식장은 어디로 진화하나’를 제4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제목은 AI 시대지만,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장례식장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현장 정리”라고 말했다.

 

함 전 소장은 장례식장 시장을 둘러싼 착시부터 짚었다. 그는 “시설은 이미 포화 상태지만, 이용률이 90%대에 이른다고 해서 수익이 개선되는 구조는 아니다”며 “2026~2027년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매장에서 화장, 산분장으로 이어지는 장사 방식 변화에 대해서는 “산분장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현재 방식은 경관과 품격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며 “제도와 공간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장 선호와 달리 실제 현장은 준비 부족으로 봉안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준비된 장례 문화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변화로는 조문객 감소와 가족장 확대를 꼽았다. 그는 “온라인 안내가 일상이 되고, 조용한 장례를 선호하는 흐름이 확산됐다”며 “가족장 수요를 고려하면 소규모 장례 형태는 앞으로도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함 전 소장은 특히 무연고 장례와 ‘국가 장례’ 확대를 가장 큰 변화로 지목했다. 그는 “상주가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의무감이 약해지면서 국가 시스템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커지고 있다”며 “취약계층은 국가 장례로, 일부는 고급화로 이동하는 양극화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는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상담과 준비 체계를 제시했다.

 

그는 “장례식장은 돌아간 뒤 상주를 상대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본인이 생전에 자신의 장례를 준비하도록 돕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례 비용 구조에 대해서도 경고를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조의금 중심 구조라 가격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지만, 조문객과 자녀 수가 줄면 장례 비용 부담은 결국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장례식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키워드는 결국 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마지막으로 이정선 을지대학교 장례산업전공 교수가 장례산업 전문 콘텐츠를 다루는 ‘장례문화연구’의 재발간 방향을 설명하며, 세미나의 모든 주제 발표가 마무리됐다.

 

 

“공공이 해답은 아니다”…공설·사설 ‘투트랙’ 상생 제안도

 

세미나는 각 주제 발표 이후 토론과 질의응답으로 논의를 확장했다. 김성화 건축사사무소 연화 대표, 손경희 서호추모공원 이사장, 정철주 대경도시공사 대표이사, 김시덕 교수, 이정선 교수, 박복순 전 을지대학교 교수 등이 좌장 및 토론자로 참여해 발표 내용을 정책·현장 관점에서 점검했다. 부산영락공원 발전 전략 토론에 나선 손경희 이사장은 장사시설을 “이제는 산업적 분야로도 접근해야” 한다며 “공공중심으로 장사를 한다는 것은 지속가능성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설시설 증설은 재정 부담과 민원을 함께 키운다”며 “정부에도, 지자체에도 돈이 없다. 급하게 하면 졸속이 되고 부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이 모든 수요를 떠안기보다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되 “바우처를 이용해 민간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 등 공설·사설 ‘투트랙’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평공원 수목장·반려동물 화장장 모델을 두고는 정철주 대표가 “시설 완공 이후가 아니라 입지부터 인허가까지의 과정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그는 종합장사시설은 각종 평가와 인허가 절차가 복잡해 “10여 년에 걸쳐 진행되기도 한다”며 “시간과 인허가상의 어려움 때문에 많은 민간 사업자들이 포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시설과 수목장 등 기능이 분리된 구조를 넘어 “하나의 시설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미래 구상을 제안했다.

 

좌장을 맡은 박복순 교수는 “장례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라 종합적 의제”라며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에 장례문화가 어떻게 발전할지 관심이 높다”고 정리했다. 이번 세미나는 공공의 역할 재정의, 민간과의 공존 모델, 문화적 전환까지 한자리에 올려놓으며 ‘패러다임 변화’ 논의가 제도·산업·문화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 작성자
  • 비밀번호
  • 자동등록방지 빨간색 글자만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