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eral Director Association of Korea
국가유공자 무료장례 이보은 대표(대한징례지도사협회 회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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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협 | 조회수 230 | |
10여년 간 1500회 장례 지원 "영웅의 마지막 길 지켜주고 싶었다" 돈이 있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국가가 할 일 외에 개개 국민이 할 수 있는 일도 있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애국심이 없으면 할 수 있는말도 아니다. 이보은 대표의 진심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고맙기가 그지 없다. '대한민국정책브리핑'의 기사를 전재한다.
“우리가 지금처럼 잘살 수 있는 건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영웅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분들의 마지막 길, 기꺼이 예우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인천 계양구 인천세종병원 장례식장. 이곳을 운영하는 이보은 대표는 10년 전부터 국가유공자에게 장례식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원한 횟수는 1500회가 넘는다. 국가유공자를 위해 아예 180㎡ 규모의 빈소를 마련했다.
생계가 곤란하거나 연고가 없는 국가유공자 경우에는 장례를 치러주기도 한다. 이 대표는 6월 27일 열린 ‘2024년도 호국보훈의 달 정부포상식’에서 이처럼 영웅에 대한 마지막 예우와 보훈문화 확산에 솔선수범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이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경찰·소방공무원, 100세 이상 어르신, 장기기증자 가족에게도 장례식장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15년 전 장례업을 시작했다. 이 일을 하면서 6·25전쟁이나 월남전쟁에 참전한 국가유공자인데 가족이나 친척이 없는 무연고자이거나 생계가 곤란해 장례를 치르기 어려운 분들을 종종 봤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영웅의 마지막 길이 너무 쓸쓸해보였다.
안타까운 마음에 내가 나서 장례를 치러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여러 명이 동업하던 시절에는 마음처럼 쉽지 않았지만 11년 전 혼자 장례식장 운영에 나서면서 국가유공자의 장례를 무료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국가보훈부에서도 국가유공자 장례 지원을 하고 있다.
정부 예산은 정해져 있지 않나. 그와 별개로 국가유공자를 지원하고 싶었다. 인천보훈지청에 연락해 우리가 장례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장례식장에도 국가유공자를 위한 빈소를 마련해놓고 있다.
가족 중에 국가유공자가 있나?
없다. 가족이나 주변에 국가유공자가 있어서 시작한 일은 아니다. 남북 접경지역인 경기 김포시 애기봉 근처가 고향이다. 나라를 지키고 희생하는 분들을 보며 자랐고 그래서인지 그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들에게 감사하고 예우를 다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 않나.
180㎡ 규모 빈소에서 삼일장을 치르는데 장례식장 대여료만 기본 200만~300만 원은 든다. 비용을 따지거나 부담이 된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다행히 내가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으니 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쓸 돈을 아끼면 충분히 가능하다. 바빠서 여행갈 시간도 없고 흥미도 없다. 그럴 시간에 국가유공자나 어려운 분들을 위해 봉사하고 도움을 주는 게 더 보람 있다.
국가유공자 장례는 자주 있나?
인천, 시흥 등에서 장례식장을 모두 4곳 운영하고 있다. 그곳에서 한 해 평균 130~140건 정도다. 안타깝게도 국가유공자 대부분이 80~90대 고령이라 해가 갈수록 점점 늘고 있다.
고령인 국가유공자 중에는 배우자가 사망하거나 가족과 교류 없이 홀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 주위와 교류도 많지 않다보니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고독사한 국가유공자의 장례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국가유공자라면 똑같이 지원하고 있다. 지금 상황이 어떠하든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건 모두가 똑같으니까. 다만 가족이 없거나 도움이 더 필요한 경우 직원들이 상주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지원을 하고 있다.
국가유공자 장례가 다른 게 있다면.
2017년부터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인천지부 소속 선양단이 장례의전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선양단은 국가유공자 장례가 있을 때마다 장례식장을 찾아 태극기와 대통령 근조기를 설치하고 태극기 관포 등의 조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선양단원들도 고령이지만 단복을 갖춰 입고 이른 새벽, 추운 날 더운 날 가리지 않고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고 있다. 이런 의전 행사와 무료 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 보니 일부러 찾아오는 국가유공자 가족도 늘고 있다.
가족이나 돌보는 사람 없이 쓸쓸히 마지막 길을 떠나는 국가유공자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그럴 때마다 더 잘해야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국가유공자를 위해 나라가 해야 하는 일도 있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며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할 것이다.
‘국민훈장 동백장’이라는 큰 상을 받았다.
직원들이 기꺼이 함께해줬기에 받을 수 있는 상이다. 직원들에게 고맙다. 값진 상을 받은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더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국가유공자 외에도 사회를 위해, 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돕고 있다.
독거노인이나 기초수급자 등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한 나눔, 행사도 열고 있다. 딸도 내가 하는 일에 공감하고 힘을 보태고 있다. 내가 해온 활동이 대를 이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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